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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 팔자

글쓴이 : 박진섭 날짜 : 2017-06-07 (수) 05:24 조회 : 686
지난 주, 멕시코 로카블랑카 지역으로 일주일간의 단기봉사 선교사역차 일주일을 보내며 읽지 못했던 교회 나눔터를 접하며 댓글을 다느라 새벽 잠을 설치다가 남은 한 시간을 채우려 침실에 다시 와 보니, 우리와 13년을 함께 해 온 숫캐(Sonny)가 떡하니 제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있네요. 언제부터인지는 한참 되었는데, 이 녀석은 내 자리를 제 자리인 양 기회있을 때마다 차지하는 버릇이 있읍니다요.

처음엔 귀엽다고 웃어 넘겨 버렸는데, 이젠 행여 잠 자는데 방해가 될 까 살며서 밀어 놓고 개 옆에 눕습니다. 그리곤, 빙그레 웃읍니다. 개 같은 놈이 되어서여요. 어쩌다가, 아내에게 구박이라도 받을라 치면 개만도 못한 놈이 될 때도 있긴 해요. 아내는 절대로 개에게 심한 소리를 못하거든요. 왜냐면, 만약 그랬다간 아들 녀석들이 나서서, That's O. K. 라며 개 편을 들어 줍니다. 나, 원, 참,,,

요 즈음은, 나의 개 팔자 푸념에 아내의 위로를 받습니다. 저는 쫒아 낼 수 있어도 개는 절대 팔지 못한대요.
그래서 오늘도 저는 개 옆에 누워 새우잠을 잠니다.

하이고, 벌써 날이 밝아 버렸네,,,
동창이 밝았느냐, 노고지리 우지진다
소 치는 아이 놈은 상기 아니 일었느냐
재 너머 사래 긴 밭은 언제 갈려 하느냐

조선희 2017-06-08 (목) 09:58
ㅋㅋ 써니가 깰 까봐 살짝 밀고 그 옆에 웅크리고 누워 새우잠을 주무시는 목자님,
숨 쉬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느껴져 따뜻하네요~

저희집도 멍멍이와 함께 사는 것을 생각해 봤는데,
하나는 너무 외로와서 그렇고 둘을 키워야 저희끼리 재밌게 살 것 같아서 그러자고 하다가
그러면 우리가 일에서 돌아와 보면 집이 온통 개판 ^^이 되있을 것 같아서 아직도 용기가 안나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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